MBK파트너스 측 "사드로 인한 영향 없다"

ING생명의 새 주인을 찾는 매각 과정이 가을 이후에나 결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의 매각을 진행 중인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측 관계자는 17일 "현재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입찰) 방식으로 실사를 마친 다수의 후보군과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기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높은 가격을 써내는 후보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후보자가 원하는 매수 가격을 밝히면, 다른 후보자들과 이를 공유하며 더 높은 가격을 부르도록 개별적인 경쟁을 유도하는 식이다.

지난 2013년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때에도 이 방식을 통해 동양·보고 컨소시엄 등을 제치고 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그간 시장에서는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지난 12일부터 본입찰 제안서를 접수, 이번주까지 마감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본입찰 절차가 없는 프로그레시브 딜로 매각이 진행됨으로써, ING생명의 새 주인의 윤곽은 조금 더 늦게 드러나게 됐다.

대략 1~2개월 정도 개별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을 이후에나 매수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 측은 매각 방식이 처음부터 프로그레시브 딜이었는지, 바뀐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 ING생명에 대한 실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자격 조건을 갖춰 협상을 진행하는 매수 후보군은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계 태평생명, 푸싱그룹, 안방보험 등이 시장에 알려진 후보자들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매수 후보자들 가운데 외국계가 포함돼 커뮤니케이션하느라 협상에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일 뿐,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으로 중국계 후보자들이 발을 빼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MBK파트너스 측 관계자는 "사드로 인해 협상을 철회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며, 딜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거론되는 중국계 후보들에 '플러스 알파' 수준의 매수 후보군이 실사를 마치고 개별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