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가 금융시장의 사전 예상범위를 넘어설 때 국내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의 가격 급변동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의 나현주 금융결제국 경제안정팀 조사역과 최정재 국제협력실 협력총괄팀 조사역은 1일 '경제뉴스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연구팀은 '뉴스 충격', '예상치 표준편차', '경제여건', '금융불안 수준' 등의 변수가 금융시장에 주는 영향을 3년 만기 국채 선물(채권)과 코스피200 선물(주식)의 5분 단위 수익률로 측정했다.

회귀분석결과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넘거나 미달하는 '뉴스 충격'이 주식보다는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가격 급변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주식시장이 일반적으로 경제지표 발표뿐만 아니라 주요 기업의 호재·악재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제지표 발표만으로는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또 효율적인 시장의 특성상 경제지표의 사전 예상치와 사후 발표치 간 차이가 클수록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의 반응이 확대된다는 점도 시사한다.

'경기 국면'을 고려해 시장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기의 확장기에는 '예상치 표준편차'가 주식시장의 가격 급변동에 영향을 줬다.

반대로 경기 수축기에는 국내총생산(GDP) 발표의 '예상치 표준편차'가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가격 급변동을 확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국면뿐 아니라 '금융불안 수준'도 경제뉴스 발표에 따른 시장의 반응에 영향을 주는 대외변수로 확인됐다.

'기준금리'의 충격은 다른 지표에 비해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가격 급변동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아 시장참가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실물 및 금융·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참가자들이 같은 경제뉴스에도 다르게 반응함을 알 수 있다"면서 "특정 지표에 대한 전문가의 예상치를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