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여름 운영한 바닷가 휴양소.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여름 운영한 바닷가 휴양소. 기아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 그룹 임직원이 사용할 수 있는 휴양소를 설치하고, 사상 최대 규모로 휴가용 시승차를 운용해 소비자도 국내 관광에 나서도록 장려하는 ‘국내 휴가 프로젝트’를 내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달에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수백억원어치 구매해 임직원에게 지급할 계획”이라며 “그룹의 노력이 침체된 국내 경기가 살아나는 데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에 하계 휴양소 26개 운영

현대차그룹 "국내 휴가로 내수 살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0일부터 오는 7일까지 전국 곳곳에 하계 휴양소 26개를 운영한다. 현대차는 경주 관성·나정해수욕장, 양양 지경리해수욕장, 태안 몽산포오토캠핑장, 태안 블루오션리조트, 장수 타코마장수촌리조트, 속초 설악현대수리조트 등 여섯 곳에 하계 휴양소를 설치한다.

기아자동차는 전국 캠핑장·리조트·해수욕장 등에 총 20여개의 휴양소를 마련한다. 휴양소에선 이용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제공될 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임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직원까지 15만명가량의 인파가 하계 휴양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휴양소가 마련되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룹 임직원뿐 아니라 휴양소를 찾는 소비자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라며 “계열사별 특성에 맞춘 국내 휴가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이 최대한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도록 장려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임직원의 여가생활을 지원하는 인터넷 전용몰 ‘휴(休)포털’에 성수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추가했다. 기아차는 주요 관광지 상권과 연계해 임직원이 회사에서 지급한 복지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 국내 휴가도 유도

소비자의 국내 휴가를 유도하는 프로그램도 시행된다. 현대차는 휴가가 집중되는 지난 29일부터 8월2일까지 전국 29개 시승센터가 운영하는 400대의 시승차를 휴가 차량으로 투입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 현대차의 대표 차종을 모두 휴가 차량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승 이벤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공식 페이스북에 우수 후기를 작성한 소비자에겐 아이오닉 2박3일 시승권을 별도로 증정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신형 K5 60대를 시승 차량으로 제공한다. 일부 고객에게는 유명 워터파크 입장권을 추가로 증정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 관광명소를 기반으로 10개 드라이브 코스를 짜 회사 홈페이지와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소비자들이 국내 휴가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며 “그룹·협력업체 임직원은 물론 소비자도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휴가 지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