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대 종합상사인 미쓰이물산과 스미토모상사, 마루베니가 주택 건축 자재사업 통합을 추진한다. 자원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큰 폭의 손실을 본 상사들이 저수익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물산과 스미토모상사가 절반씩 출자한 미쓰이스미토모건재와 마루베니가 전액 출자한 마루베니건재가 올해 경영통합을 목표로 협의에 들어갔다. 양사는 건자재와 주택설비를 구입해 주택업자나 종합건설사에 공급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건재는 주방, 욕실, 화장실 등에 들어가는 건자재에 강점이 있으며 마루베니건재는 원목, 합판 등 목재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2015회계연도 매출은 미쓰이스미토모건재가 2093억엔, 마루베니건재가 1372억엔으로, 양사가 합쳐지면 업계 선두인 스미토모임업의 목재·건재사업(3540억엔)에 육박한다. 경영 통합으로 건자재 제조업체에 구매력을 높이고, 영업 거점과 물류망 통폐합으로 경영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서로 전문 분야가 달라 보완관계를 유지하며 고객 기반도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상사들이 건자재사업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인구 감소로 주택 착공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5년 신규 주택착공은 약 91만호로, 최대인 1996년 대비 40% 감소했다. 2025년에는 60만호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쓰이물산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834억엔 순손실을 내는 등 지난해 일본 상사의 실적 부진도 사업부문 통합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