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급여 추가 반납…내년 1월부터 무급휴직
노조 경영회의 참여 수용…'야드 중심' 경영 실천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분식회계를 통해 지급된 성과상여금을 회수하는 등 회사의 위기 극복을 위한 8대 쇄신 플랜을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대우조선이 '지난날 부끄러운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환골탈태의 쇄신을 시작하겠다'면서 내놓은 8대 플랜에는 ▲ 비리 행위의 일벌백계 원칙 실천과 처리 결과 즉시 공개 ▲ 윤리쇄신위원회 가동 ▲ 노조의 투명경영 참여 수용 등이 포함돼 있다.

대우조선은 우선 사내 비리행위를 엄단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180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된 임모 전 차장의 소속 부서장에 대해 지난달 25일 사직 처리를 완료했고, 담당 임원에게도 보임 해제와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임 전 차장이 횡령한 돈을 최대한 되찾기 위해 고가의 물품 등에 대해 가압류 조치를 해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우조선은 이달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급여 10%를 추가로 반납받기로 했다.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으로 성과급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이미 지난해부터 직급별로 10∼20%의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로 임원들의 급여는 2014년 대비 40∼50%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분식회계 등을 통해 과다 지급된 성과급(2012년분)을 회수하기 위해 이달부터 임원들의 급여에서 일정액을 공제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면 2013∼2014년에 잘못 지급된 성과급도 추가 환수할 방침이다.

고재호 전 사장 등 퇴직 임원들에 대해서는 소송을 통해 성과급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이달부터 사무기술직을 대상으로 10∼30%의 임금을 반납받고, 내년 1월부터는 1개월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등 자구안 이행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또 지난해 노사 대토론회에서 나왔던 '투명경영 강화를 위한 노동조합 참여안'을 받아들여 노조위원장이 경영회의에 참석해 주요 현황을 공유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대우조선은 선제적 비리 예방을 위해 윤리쇄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서울 본사를 거제 옥포조선소로 옮겨 '야드 중심' 경영을 실천하며, 사내외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