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 결제 등 힘입어 올해 3조 육박 가능성
"광고 시장 포식자" 평가…시장 영향 더 커질 전망


네이버의 상반기 광고 매출이 지상파 방송 3사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광고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3일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6월 광고 매출은 약 1조4천억원으로 추정된다.

2분기 매출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분기의 6천727억원보다 증가한 것은 분명하다.

이는 지상파 3사 광고 매출의 거의 2배다.

코스피 상장사인 SBS의 상반기 광고 매출은 약 2천350억원으로 분석된다.

1분기 945억원으로 부진했다가 2분기 들어 비교적 선전했으나 여전히 네이버의 6분의 1 수준이다.

TV 광고와 라디오 광고에 한해 KBS는 상반기 2천30억원, MBC는 2천98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지상파 3사 매출을 합산해도 네이버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네이버 광고의 가파른 성장은 모바일 덕분이다.

네이버는 지난 2월부터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를 본격적으로 판매했다.

1분기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모바일 비중은 각각 45%, 35%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주제판 등 신규 페이지를 늘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했다.

또 간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결제율을 높임으로써 광고주들의 구미를 당겼다.

네이버의 독주는 수년 전부터 예고됐다.

네이버는 이미 3년 전 광고 매출에서 지상파 3사를 역전했다.

네이버의 지난 2013년 연간 광고 매출은 1조6천754억원으로, 지상파 3사의 1조6천600억원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격차는 매년 확대됐다.

네이버는 작년 2조3천224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지상파 3사는 KBS가 5천25억원, MBC가 5천306억원, SBS가 5천260억원으로 총 1조5천591억원에 그쳤다.

올해 네이버의 연간 광고 매출은 3조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

2017년 3조7천억원, 2018년 4조5천억원 등으로 눈덩이처럼 몸집을 키울 것이라는 게 광고업계 전망이다.

전체 광고 시장의 파이가 획기적으로 커지지 않는 한 네이버가 광고를 독식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일 플랫폼으로서 광고 매출은 네이버가 단연 1위"라며 "이미 광고 시장 포식자라 할 수 있지만, 앞으로 시장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