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레인지보다 안전하고 청소가 쉬우며 유해가스 배출이 없는 전기 레인지 출원이 최근 크게 늘었다.

29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간 조리장치 특허 출원은 매년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 레인지 출원은 2010∼2012년 73건에서 2013∼2015년 127건으로 74% 늘었다.

제어·안전과 관련한 특허 출원이 같은 기간 24건에서 62건으로 250% 이상 급증했다.

전기 레인지 출원 증가는 불을 사용하지 않아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가스레인지보다 안전하고 편리하다는 소비자의 인식변화로 전기 레인지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기 레인지는 '하이라이트', '인덕션', '하이브리드' 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고, 가열 방식에 따라 직접가열과 유도가열 방식으로 구분된다.

하이라이트 전기 레인지는 직접가열 방식으로 열을 발생하는 발열체 상판 위에 놓인 용기를 가열하는 것으로, 초기 발열은 인덕션 방식에 비해 느리지만, 전용용기가 필요 없다.

전원을 끄더라도 상판에 남은 잔열은 뜸 들이기 조리가 가능하지만, 화상을 입을 위험도 있다.

인덕션 전기 레인지는 유도가열 방식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법랑 등 강자성 소재의 전용용기 자체를 코일 전자기장의 전류로 단시간에 가열하는 것으로 화상 위험이 없지만, 전용용기만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의 단점을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 레인지가 출시된다.

열효율이 높고 영양소 파괴가 낮은 조리는 인덕션을 사용하고, 조리 용기의 소재에 제약을 받지 않는 요리는 하이라이트를 사용해 편리성과 함께 사용자의 건강을 지키며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환경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된다.

이 같은 전기 레인지 출원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결합해 음성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조리장치를 제어하는 기술로 개발된다.

예를 들어 조리장치가 스마트폰과 상호 연결돼 집안 내외부 어느 위치에서든 조리과정을 확인·제어할 수 있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면 조리 레시피에 따른 시간 및 화력조절 등을 사용자가 스스로 설정하고 저장·등록할 수 있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장애인도 쉽게 음식을 조리할 수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로 안전하고 원격제어가 가능한 지능형 조리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며 "국내 전기 레인지 시장 확대로 다수의 특허기술을 보유한 외국 가전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기술개발 초기부터 특허 확보전략의 계획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