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한국형 전투기(KF-X)에 장착하는 엔진을 공급한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사업관리분과위원회를 열어 GE 항공부문을 KF-X 엔진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확정했다. GE는 KF-X가 장착할 엔진으로 ‘F414-GE-400’ 엔진을 제안했다.

이번 KF-X 엔진 공급 입찰에는 영국 롤스로이스 등 유럽 4개사가 뭉친 ‘유로제트 컨소시엄’도 참여했다. F-18 슈퍼호넷 전투기에도 들어가는 GE의 ‘F414-400’ 엔진은 경쟁사인 유로제트 엔진보다 구형이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방산업계에서는 KAI가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와 수리온 헬기 등의 엔진이 모두 GE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방위사업청이 이번에도 GE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기체와 엔진이 잘 어울려야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운항하는 만큼 GE 엔진이 KF-X에 더 적합하다는 게 방산업계의 설명이다.

KF-X는 2032년까지 120대를 양산해 공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개발비만 8조원, 총 9조3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개발 사업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