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 부회장은 26일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구도로 바뀌자 노동계가 야권을 활용해 재벌개혁을 재차 정치이슈화시키고 이를 투쟁동력으로 활용하려 한다"고 노동계를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총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노동계가 20대 총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현안을 부각시키며 기업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민주노총이 조직체를 구성해 대(對) 재벌 투쟁을 강화하고 진보시민단체와 연대한 대기업 규탄집회가 연이어 개최되는 것과 관련, "대기업 협력업체의 노사관계를 대기업의 문제로 확산시키려는 시도가 만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금속노조가 유성기업 조합원의 자살을 현대차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 역시 재벌투쟁의 일환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종에 대해서도 각 사 노조가 연대해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회사들은 위기극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노조들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주장만 하고 무조건 재벌이 책임지라고 요구한다"고 노동계를 비판했다.

김 부회장은 "지금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부진, 중국경제 성장 둔화 등 통제할 수 없는 대외요인과 내수부진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이를 경영자와 기업 책임으로 돌리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기업의 투자 의욕, 경영의지를 저하시켜 경제회복을 더디게 하고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투쟁과 진보시민단체의 활동, 정치권의 친노동계 행보 등 기업경영을 둘러싼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경영계는 노동계의 불법투쟁과 여론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조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