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꽉 잡을' 강소기업 121곳 선정
뽀로로와 꼬마버스 타요 등 인기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아이코닉스, 미국·일본 캠핑용품 시장에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는 헬리녹스….

중소기업청은 이들을 포함한 중소기업 121곳을 ‘2016년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중소기업청은 전국 각지의 우수 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손잡았다.

○‘월드클래스300’ 후보군

세계시장 '꽉 잡을' 강소기업 121곳 선정
글로벌 강소기업 지원사업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세계 시장을 ‘꽉 잡는’ 회사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중소기업청은 글로벌 강소기업 사업과 지역 강소기업 사업을 올해 처음 통합했다. 지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부의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인 ‘월드클래스300’ 업체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중소기업청은 △매출 100억~1000억원 △수출이 매출의 10% 이상 △3년 평균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가 1% 이상 또는 5년 평균 매출 증가율이 8% 이상인 곳들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이번 선발을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은 총 401곳이 됐다.

선정 업체들은 앞으로 3년간 ‘맞춤형 지원’을 받는다. 중소기업청은 R&D에 232억원, 해외 마케팅에 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각 지자체도 금융, R&D, 인력, 마케팅 등 전용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계시장 '꽉 잡을' 강소기업 121곳 선정
○신성장산업 유망기업 선정

이번 선정 기업 중에는 문화콘텐츠, 화장품·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군에 속한 회사들이 눈에 띄었다. 최종일 대표가 이끄는 아이코닉스는 ‘한국의 디즈니’를 꿈꾸는 회사다. 작년 매출은 550억원으로 3년 전 322억원 대비 71%가량 늘었다.

140여개국에 영상물을 판매하는 등 해외 공략에 나선 데 힘입었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원 소스 멀티유스’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정미경 아이코닉스 전무는 “올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테마파크인 뽀로로파크를 3~4개 더 짓고, 문구·완구 등 상품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스는 머리카락의 3분의 1 굵기인 마이크로니들이 달린 미용 패치를 만든다. 정도현 라파스 대표는 “통증 없이 고농도 안티에이징 성분을 체내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작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미용제품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통산업서 한우물 판 곳도

라제건 회장이 설립한 헬리녹스는 등산용 스틱, 캠핑용품 제조사다. 세계 텐트폴 시장 1위인 동아알루미늄의 자회사인 이 회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내공을 쌓은 뒤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강연수 헬리녹스 부장은 “해외 판매를 현지 유통업체에만 맡겨뒀지만 올해부터는 호주를 시작으로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에 빠진 조선 시장에서 ‘승승장구’ 중인 기자재 업체들도 선정됐다. 선체부식방지기를 생산하는 케이씨, 창문 와이퍼 제조사 정아마린, 선체 외판을 만드는 기득산업 등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30%씩 뛰었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업체들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통해 이들 기업이 글로벌 기술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