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잔량 13척·신규 물량 불확실…군산경제 악영향

최악의 조선업계 불황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일감 잔여 물량이 1년 치에도 못 미치는 데다 신규 수주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근로자들의 대량실직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현재 군산조선소에서 건조 또는 건조 예정인 선박 물량은 총 13척으로 대부분 연내에 준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조선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신규 물량 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본사로부터 일감 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잔여 물량이 소진되는 내년부터 일감이 크게 줄어 근로자들의 대량실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군산조선소에는 2월 말 기준으로 총 3천700여명이 근무하고, 40여개 협력업체의 근로자도 3천여명에 달한다.

군산조선소 한 직원은 "올해 들어 공정별로 일감이 조금 줄었는데 8월부터는 일감 물량이 확연히 줄게 된다. 특히나 내년 2월부터는 일감이 아예 없다는 예측까지 나온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 협력업체 직원은 "2~3년 전만 해도 야근과 휴일근무를 빼지 않고 했는데 지금은 일감이 줄어 잔업 없이 주간근무만 한다.

내년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많은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신규 물량 배정이 안 돼 일감이 떨어지면 군산조선소만 바라보고 살아온 하청 업체와 직원들은 살길이 막막해진다"며 일자리와 생계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는 대량실직이 현실화하면 지역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현대중공업 측에 일감의 군산조선소 배분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선소 근로자들이 대량실직할 경우 그들이 많이 사는 오식도동이나 소룡동은 직격탄을 맞게 되고 군산경제 전체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2010년 소룡동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25만t급의 선박 4척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는 도크 1기와 1천650t급 골리앗 크레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k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