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KOTRA 사장이 2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수출위기 대응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최근 수출 위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수출 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 제공>
김재홍 KOTRA 사장이 24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개최한 수출위기 대응 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최근 수출 위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수출 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 제공>
수출기회 창출, 유망·전략사업 추진 등 4대 방안 제시
코트라 '수출위기대응' 간담회…"조직·인력 집중배치…수출 정상궤도로"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24일 모든 역량을 동원해 위기에 빠진 수출을 올해 안에 되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수출 위기 대응' 기자 간담회를 열어 "최근 수출 위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수출 위기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실제 지난 11일부터 김 사장을 반장으로 임원, 주무실장, 해외 지역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수출비상대책반을 가동, 해외 품목·지역별 수출 동향을 분석하며 직접 대책을 챙기고 있다.

수출비상대책반은 ▲ 시장별 기회 포착으로 새 수출기회 창출 ▲ 단기 성과 창출 목표로 유망 사업 추진 ▲ 신산업 수출비중 확대를 위한 전략사업 전개 ▲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서비스 개선 등 4대 수출 위기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 시장별 기회 포착…중국·이란·브라질·베트남 집중 공략
해외 현장에서는 현지 시장별 기회요인에 따른 각종 수출 직결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중국, 이란, 브라질, 베트남 등 4대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최대 시장 중국으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내수시장에 대대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25일부터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중 FTA 종합대전'의 열기를 4월 시작되는 '2016 릴레이 차이나'로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릴레이 차이나는 중국 내 17개 코트라 무역관이 순차적으로 벌이는 수출상담회이다.

이란 진출을 위해서는 내주 파견되는 이란 경제협력사절단을 시작으로 이란 투자실무가이드 발간(2월), 해외 수주협의회 포럼(3월), 이란 한국 우수상품전(5월) 등 신규사업을 상반기에 추진해 빗장이 풀린 이란 진출의 골든타임에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브라질 쪽으로는 유관기관과 협업으로 '리우 올림픽'을 적극 활용해 수출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K-팝 공연(한국문화원), K-푸드 시식행사(aT센터)와 연계해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 대형 '한국 상품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3번째 수출시장으로 성장한 베트남에는 올해로 2년차를 맞는 한-베트남 FTA를 활용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3월 초에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FTA 해외 활용지원센터가 동시에 문을 연다.

◇ 단기 성과창출 유망사업 추진…무역사절단 파견 등 상반기 집중
가시적 수출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수출 로드쇼와 무역사절단 파견을 상반기에 집중해 연간 226차례에 이르는 행사를 상반기에만 143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6월) 등 당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8개 대형 수출 직결사업도 상반기로 앞당긴다.

3천개에서 5천개로 목표가 늘어난 정부의 내수기업 수출기업화 사업에 적극 부응해 수출 전문기업 대상 '신규 수출기업화 사업'을 도입하고 수출 중소기업 저변 확대에 주력한다.

수출기업화 지원 전담 인력도 대폭 늘려(국내 60→165명, 해외 신규 40명) 1대 1 밀착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고, '수출기업화 종합대전' 행사도 당초 1회에서 3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 신산업 수출비중 확대 위한 전략사업 전개
혁신제품, 서비스, 의료·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품목별 전략사업 육성도 병행한다.

스타트업 혁신제품의 글로벌화를 위해 '한중 스타트업 파트너링(선전 등 3회)', 'K-스타트업 서밋(뉴욕 등 4회)' 등 혁신제품 수출 확대를 위한 특화 마케팅 사업도 마련한다.

'스타 화보 PPL(3월)' 등 스타 브랜드와 중소기업 제품 기술력을 융합한 새로운 한류 파생시장 개척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9월 처음으로 해외(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의료·바이오 전문 수출상담회인 '코리안 바이오 앤드 메디컬 플라자(Korean Bio & Medical Plaza)'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의료·바이오 분야 수출 지원도 한층 강화한다.

◇ 현장 목소리 반영한 서비스 개선…지사화 서비스 확대
김 사장을 비롯한 코트라 전 임원은 지난달 수출 기업들을 직접 방문,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듣고 개선 36건, 신규 6건의 서비스 개선안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기존 수출마케팅 위주에서 해외 인증 취득 지원, 브랜드 홍보, 투자 진출 등으로 지사화 사업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반품처리 지원 등 해외 물류 네트워크사업 서비스도 강화한다.

바이어 발굴 수에 따라 해외 바이어 조사 수수료를 차등화하고, 내수기업에는 50%를 할인한다.

정상외교 사업 활성화 차원에서 수출부진 타개를 위한 기관 간 협업체계도 강화한다.

기존 코트라와 경제 5단체로만 운영되던 '경제외교 성과 확산 협의회'를 기계플랜트, 의료·보건, IT·정보 등 분야별 유관단체를 포함해 운영할 예정이다.

코트라는 이같은 조치들을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수출과 직결되는 후속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홍 사장은 "최근 수출 부진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상대적으로 쉬운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범용 제품에 안주하고, 품목 다변화에도 미흡한 대기업 위주의 편중된 수출 구조에서 기인한 바도 크다"며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산업, 새로운 가치 창출에 과감히 도전할 우리 수출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이 근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수출 시장과 품목을 다변화하고 수출 주체도 대기업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며 "수출을 되살릴 수 있는 쪽으로 조직과 인력, 예산을 집중 배치해 수출을 반드시 정상궤도로 돌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