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440억달러(약 53조원)의 거액을 투자하기도 한 미국 화물철도 시장에 인수합병(M&A) 붐이 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0년간 지속된 미국 화물철도 시장의 ‘제2의 황금기’가 저물고 있다”며 “낮아진 수익성을 감당하기 위해 주요 6개 철도회사가 2~4개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화물철도 시장은 버핏 회장이 지분 77%를 인수한 벌링턴노던산타페(BNSF)를 비롯해 캐나디안퍼시픽, 노퍽서던, 유니온퍼시픽, CSX, 캐나디안내셔널 등 6개 업체가 과점하고 있다.

원자재 붐을 타고 미국 철도산업은 제2의 황금기를 누려왔다. 2004년 이후 화물철도 운임은 42% 올랐다.

하지만 셰일산업은 침체에 빠져들었고, 강달러에 미국 석탄 수출마저 줄었다. 강화된 환경규제에 미국 석탄 대신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늘어난 것도 타격을 줬다. 지난해 4분기 6대 화물철도업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줄었다. 철도회사는 시설 현대화를 위해 유입된 현금의 67%를 재투자해왔지만 공격적인 투자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M&A만이 해법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캐나디안퍼시픽이 노퍽서던 인수에 나섰다”며 “캐나디안퍼시픽은 인수가 이뤄지면 연간 18억달러(약 2조원)의 비용 절감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