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3일(현지시간) 유가 하락에 일제히 약세를 보인 아시아 증시의 영향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43% 내린 5,837.14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3% 하락한 4,226.96을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1.53% 내린 9,434.82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1.90% 떨어진 2,895.86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일본 닛케이 225지수가 3% 이상 급락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한때 2% 이상 밀렸다가 0.38% 떨어진 2,739.25에 장을 마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 증시는 특히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가 유니크레디트 은행 등 일부 은행 부실의 영향이 전체 금융권으로 번져 3% 이상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요국 증시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화공(차이나켐)이 세계 3대 농화학 그룹인 스위스의 신젠타를 역대 최대 인수·합병(M&A) 규모인 52조 원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도 유럽 주요 증시의 장세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 텍사스유가 1배럴당 30.23 달러로 다시 오르면서 배럴당 30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투자자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량 발표를 기다리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는 "유가 하락으로 아시아 증시가 밀리면서 유럽 증시도 같은 수순을 밟은 하루였다"면서 "특히 에너지와 금융 분야 기업 실적이 전반적으로 안 좋게 나오면서 주가가 더욱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로이드와 HSBC는 각각 2.03%, 4.05% 하락했고, 독일 도이치방크와 코메르츠방크도 각각 5.96%, 2.77% 빠졌다.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과 BNP파리바 역시 각각 3.44%, 3.24% 하락했다.

영국 증시에서 다국적 광산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이 9.38% 상승했지만, 에버딘 에셋매니지먼트는 4.68% 하락했다.

독일증시에서 다국적 가스 전문기술 회사인 린데가 0.79% 올랐고, 프랑스 증시에서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둔 루이뷔통이 4.51% 올랐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