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소통' 나선 성동조선 김철년 사장 "전직원과 비전 공유"
김철년 성동조선해양 사장(사진)이 최근 전 직원을 상대로 한 ‘사장과의 대화’ 릴레이를 시작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8일부터 직원들에게 회사 비전과 자신의 조선업 경험, 앞으로의 포부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 번에 30~40명의 직원이 참석한다. 20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이 한 번 이상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사장과의 대화 시간은 총 40차례 이상 이어질 계획이다. 4~5월까지 매주 2, 3회씩 열린다.

회사 관계자는 “전 직원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 경우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렵기 때문에 소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행사를 여러 차례 진행하겠다고 김 사장이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회사 정상화를 멋지게 성공시켜 지금 이 순간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일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 개인의 가치가 바뀌고, 회사의 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꿈을 갖고 일하는 성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는 또 “30년 넘게 조선업계에서 일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남들이 생각하지도 못한 일을 성공했을 때”라며 “우리가 다시 출발선상에 섰으니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성공을 이뤄내보자”고 촉구했다.

김 사장은 약 1시간 동안 직원들에게 자신의 얘기를 한 뒤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참가한 직원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불러주면서 행사를 끝낸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직원들이 소속감을 갖게 하기 위해 각 개인의 이름을 불러주고 인사를 건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