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 쇼크가 전 세계로 파급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공포감이 꽉 찼다,
새해 첫주 글로벌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국제유가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사태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CNN머니가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Fear&Greed Index)는 17로 '극심한 공포'(extreme fear)를 나타냈다.

이 지수는 0에서 100까지로 0은 악몽 같은 공포를 뜻하고 100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라"고 할 정도의 탐욕을 의미한다.

불과 1주일 전에는 지수가 46으로 공포와 탐욕 사이의 '중립'이었는데, 새해 들어 중국발 쇼크로 시장의 공포심이 극도로 높아진 것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7가지 요소 가운데 2개는 '공포'였으며 5개는 이보다 심한 '극심한 공포'였다.

변동성지수(VIX·Volatility Index)도 7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25를 뛰어넘어 27.01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VIX는 2주간 60%나 뛰어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해 9월 28일(27.63) 이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VIX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는 것으로, 투자 불안심리가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세계 증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여파로 최악의 새해 첫주를 보냈다.

블룸버그 시가총액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 총액은 지난 4∼8일 닷새만에 6.5% 내렸다.

시가총액 감소액은 4조1천962억6천100만 달러, 한화로 5천33조원에 달한다.

국제유가는 중국 증시 쇼크 영향이 겹쳐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2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33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는 이번 한 주 무려 10.5%나 떨어졌으며 12년만에 최저가를 찍었다.

두바이유 역시 12년만에 30달러 밑으로 떨어져 30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의 지속적인 절하로 각국의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남아공의 랜드화 가치는 중국 증시 불안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우려로 지난 7일 사상 최저인 달러당 16.057을 찍었다.

반면에 엔화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가치가 치솟았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자금은 중국 증시 폭락과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PMI 부진 등의 영향으로 4주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채권자금은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선진국 중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각국의 제조업 경기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10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넘지 못했고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다.

미국의 12월 제조업 PMI도 48.2로 시장 전망에 못 미쳤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인도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제조업 지표도 저조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이 높아졌다.

세계 경제에는 유례없는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고 지난 7일 전망했다.

이는 지난 전망보다 0.4% 하향조정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2017년에야 3%대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6.7%로 작년의 6.9%보다 낮아지는 데 이어 내년과 2018년에도 6.5%의 성장률을 내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주요 신흥국의 경기부진 심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금융시장의 부담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유엔도 내년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김경윤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