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등의 장점 때문에 수입 농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줄어든 반면, 꼭 국산 농축산물만 고집하는 '충성도'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0∼11월 성인남녀 2천564명(도시민 1천500명·농업인 1천64명)을 대상으로 '농업·농촌 국민의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시민의 38.6%가 "수입 농축산물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다.

아예 "수입 농축산물이 좋고 구매에도 거리낌이 없다"는 반응도 9.1%나 차지했다.

25.7%는 인식은 좋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해 수입 농축산물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농축산물 시장이 지금보다 더 개방되면 수입 농축산물과 국산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묻는 문항에서는 국산이든 수입이든 품질을 고려해 사겠다는 의견이 3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39.3%는 "우리 농축산물 가격이 수입품보다 훨씬 비싸면 수입 농축산물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수입 농축산물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우리 농축산물을 사겠다는 응답율은 21%로, 2014년(29.5%)보다 8.5%포인트(P) 떨어졌다.

2009년(37%)과 비교하면 무려 16%P나 낮은 수준이다.

수입 농축식품이 국산보다 저렴하더라도 국산을 사겠다는 응답률은 품목별로 가공식품·유제품(31.3%), 쇠고기(40.3%), 과일류(44.9%), 돼지고기(48.5%) 등에서 50%를 밑돌았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수입 농축산물을 선택하겠다는 소비자 비율은 쇠고기(10.7%→12.3%), 가공식품·유제품(5.5%→11.7%), 과일류(7.3%→10%) 등 조사 대상 9개 품목에서 모두 전년보다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국산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로 품질인증 확대(31.9%), 가격 경쟁력 확보(24.5%), 직거래등 다양한 판매처 개척(17.9%) 등을 꼽았다.

(세종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