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수출·수입 결산] 삼성 베트남 공장 덕분에…휴대폰 부품 수출 33% 급증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도 화장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휴대폰 등 일부 품목은 지난해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반도체도 비교적 선방했다. 중국과 베트남 지역의 수요 증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325억3000만달러를 기록, 전년(295억7000만달러)에 비해 10.0% 늘었다. 산업부가 수출비중 순위로 뽑은 13대 주력 품목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기업 등 후발업체들의 저가 공세, 애플의 매출 급증 등 경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휴대폰 완제품 수출은 전년에 비해 16.9% 감소한 반면 부품 등 부분품은 3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휴대폰 생산공장에 부품을 보내 현지에서 완성품을 조립 수출하는 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 OLED, 대용량 컴퓨터 저장장치(SSD) 등의 수출은 나란히 급증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24억4500만달러로 전년(15억9300만달러)에 비해 53.5% 증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전년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하면서 수출 신장을 견인했다. OLED는 51억5100만달러가 수출돼 전년에 비해 25.0% 늘었다. SSD는 35억200만달러를 기록, 수출이 26.6% 증가했다.

반도체는 지난해 629억4000만달러가 수출돼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PC 수요가 줄고 D램 단가가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