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전국외투환경지도 공개…'지역별 투자매력도 한눈에'
외투기업 지자체 행정 체감도 평균 63점…국내기업 69점보다 낮아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의 만족도(체감도)가 가장 좋은 지역은 경북 포항, 외국인 투자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갖춘 곳은 충남 천안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4일 전국 1천578개 외투기업이 평가한 87개 기초지자체 행정에 대한 기업체감도와 228개 기초지자체 조례에 대한 기업친화성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전국외투환경지도'를 작성, 공개했다.

대한상의가 매년 작성하는 전국규제지도의 '외국인 투자 버전'이다.

규제행정에 대한 외투기업의 주관적 만족도인 기업체감도에서는 1위 포항을 비롯해 경북 영천, 전남 광양, 전북 군산 등 4개 지자체가 최우수 S등급을 받았다.

지자체 조례의 외투기업 친화성에서는 1위 천안과 경북 구미, 경남 창원, 대구 달성 등 11개 지자체가 S등급으로 매겨졌다.

외투환경지도는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의 항목별 평가점수를 S(상위 5%)-A(차상위 25%)-B(중위 40%)-C(차하위 25%)-D(하위 5%)의 5등급으로 구분해 색으로 나타낸 것이다.

기업환경이 좋을수록 주황색에 가깝고 나쁠수록 파란색에 가깝다.

외투기업의 기업체감도 평균은 63.4점으로 지난해 전체기업(69.3점) 대상 조사 결과보다 5.9점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기업과 비교해 외투기업이 낮은 평가를 준 부문은 지자체장의 규제개선의지(격차 9.5점)와 일선공무원 태도(격차 7.1점)로 나타났다.

이민창 조선대 교수는 "규제환경이 동일한데 외투기업이 국내기업보다 규제애로를 크게 느끼는 것은 외투기업이라서 겪는 어려움을 담당공무원들이 제대로 해결해 주지 못한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체감도 1위를 차지한 포항은 기업애로지원단을 설치해 외투기업마다 전담공무원을 일대일로 두고 행정처리를 지원하는 한편 법률·세무·노무 분야에 민간전문가를 애로상담관으로 위촉해 외투기업 전문상담을 실시했다.

또 시청과 시의회, 기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제도개선추진단을 운영한 것도 외투기업 애로를 '원샷'으로 해결해주는데 도움을 줬다.

전남 광양도 투자유치와 기업호응도를 높이 평가받았다.

외투기업이 투자의사를 타진하면 프로젝트 매니저로 전담공무원을 배정해 상담부터 회사설립, 공장준공, 인력채용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지역별 외투기업친화성은 지자체 조례의 외투유치시스템, 고충처리시스템 등을 측정한 것으로 종합평균치는 기업체감도와 비슷한 61.3점으로 집계됐다.

지자체 조례 분석결과 대다수 지자체가 외투기업에 친화적인 유치·지원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투기업에 7년 이상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지자체는 전체 228곳 중 171곳, 보조금 지원제도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185곳이다.

외투기업친화성 1위를 차지한 천안은 연 2회 무역사절단을 파견해 지난 3년간 2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했고 코트라와 함께 기동상담서비스를 실시해 100여건의 외투기업 애로를 처리했다.

최근 3년간 총 78건, 누적금액 3억5천만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했다.

구미도 최근 3년간 일본, 미국, 독일 등에 16차례나 투자유치단을 파견했고 올해 3월 독일에 구미통상협력사무소를 열기도 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외투환경지도의 의미는 지자체별 외투기업 지원환경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줌으로써 한국에 투자하려는 외투기업들에 투자대상지역 선정시 도움을 주고 외국인투자가 없는 지역에도 투자여부를 검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