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일 천연벌꿀 판매 스타트업인 ‘허니스푼’을 ‘롯데 액셀러레이터’ 1호 기업으로 선정했다. 지원 협약을 맺은 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왼쪽부터), 신동빈 회장, 이민진·천윤필 허니스푼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는 2일 천연벌꿀 판매 스타트업인 ‘허니스푼’을 ‘롯데 액셀러레이터’ 1호 기업으로 선정했다. 지원 협약을 맺은 뒤 조홍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왼쪽부터), 신동빈 회장, 이민진·천윤필 허니스푼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청년 창업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스타트업 지원 속도낸다…신동빈 "청년 창업 기업 200개 육성하겠다"
롯데는 천연벌꿀을 판매하는 청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허니스푼’을 ‘롯데 액셀러레이터’ 1호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롯데가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초 설립하기로 한 투자법인이다. 초기 자본금은 신동빈 회장의 사재 100억원, 롯데 계열사 출연금 200억원 등 총 300억원이다.

허니스푼은 팬시용품 디자이너 출신의 이민진 대표(34)가 30년 넘게 양봉업을 해온 부친을 돕기 위해 지난해 6월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디자인 전공을 살려 빵에 바르기 쉬운 튜브형, 휴대하기 좋은 스틱형(막대) 등 패키지(포장) 디자인을 다변화한 상품을 내놔 올해 9월 추석 선물로 1300만원어치가량 팔리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롯데는 운영자금(2000만원)과 판로 개척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롯데홈쇼핑에 이어 이달에는 부산 롯데면세점에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꿀을 이용한 새 상품을 개발하는 식품 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1호 기업 선정식’ 직후 임원회의에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청년 일자리 창출이 더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당초 100개사로 계획했던 지원 대상을 200개사로 늘리라”고 주문했다. 또 “청년 창업가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사업 분야를 넓힐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포함해 청년 2만4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5200명, 2016년 5550명, 2017년 6450명 등 매년 채용 규모를 늘려 3년 뒤에는 올해보다 약 35% 많은 70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국내 직간접 고용 인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롯데가 국내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9만5000명이다. 판매 협력사원 등 롯데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간접 고용 효과를 고려하면 국내에서 35만명의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5년 뒤인 2020년에는 지금보다 60% 이상 많은 15만5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간접 고용 인원도 59만명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능력 중심 채용도 강화하고 있다. 입사 지원서에는 사진, 수상경력, 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했다. 학력,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배제하고 청년 인재를 선발하는 ‘스펙태클 오디션’을 도입했다.

신 회장은 “역량과 도전정신이 있는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능력 중심 채용을 더욱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