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사옥서 합병 후 첫 이사회…거버넌스·CSR위원회 등 설치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삼성물산이 2일 공식 출범식을 갖고 새 출발을 했다.

통합 삼성물산의 초대 이사회 의장에는 건설부문 최치훈 사장이 선출됐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다목적홀에서 최치훈 사장, 윤주화 사장, 김신 사장, 김봉영 사장 등 4개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와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최 사장은 기념사에서 "합병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바이오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초일류 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딨게 됐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임직원 모두 한 방향으로 혼신의 힘을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고 기업 가치를 더욱 높이는 한편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열과 성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출범식에 앞서 첫 이사회를 열고 기존 제일모직의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삼성물산의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 김신 상사부문 사장 등 4명을 통합 삼성물산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초대 이사회 의장에는 최 사장이 선출됐다.

이사회는 대표 및 이사회 의장 선출과 함께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 주주와의 소통 강화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CSR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CSR위원회는 김봉영 사장과 사외이사 3명으로 각각 구성된다.

통합 삼성물산은 전사조직을 신설하고 4개 부문 CEO와 경영지원실장이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회'를 운영해 시너지 창출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통합 삼성물산은 매출액·자산규모 면에서 삼성전자·삼성생명과 함께 그룹의 주축회사로 거듭나고 미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23조원으로 삼성전자(159조8천억원), 현대차(32조3천억원), 한국전력(31조1천억원), SK하이닉스(25조원)에 이어 다섯 번째로 컸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거래가 정지된 삼성물산의 시가총액 7조5천억원을 더하면 합병 법인의 시가총액은 30조5천억원으로 한국전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 네 번째 규모가 된다.

'뉴 삼성물산'은 4일 합병 등기 절차를 진행하고 14일 옛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합병 법인의 신주를 나눠준다.

통합법인이 공식 출범했지만 삼성물산 앞에는 본격적인 시너지 및 주주가치 제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의 과제가 남겨져 있다.

우선 중복되는 부문이 많은 건설부문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며 합병 과정에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합병 과정에서 설명했던 시너지 효과를 어떤 식으로 발휘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해 최 사장은 출범행사 직후 "(통합 삼성물산의) 가장 첫 과제가 같이 협업해서 시너지를 빨리 창출하는 것"이라며 "각 대표들이 맡은 것을 하면서 시너지협의회에서 자주 만나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주주와 고객들이 지난 3∼4개월 간 지원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다"면서 "열심히 일해서 약속한 시너지와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