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유커) 특수가 기대되는 가운데 호텔신라가 상하이(上海) 현지에서 대규모 한국 관광 설명회를 열고 발빠르게 유커 유치에 나선다.

특히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이 지난 6월에 이어 직접 중국 현지로 날아가 다시 한번 직접 '관광 민간외교'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신라는 에버랜드와 함께 다음 달 9일 중국 상하이 푸동(浦東)지구 히말라야 예술센터에서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설명회에는 중국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언론인, 파워블로거 등 중국 내 관광산업 오피니언 리더(여론 주도층)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호텔신라와 에버랜드는 설명회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한국의 정(情), 한국 관광과 쇼핑의 장점, 삼성의 관광브랜드 신라면세점·신라호텔·에버랜드 등을 소개한다.

중국 내 최고 인기의 한류스타이자 신라면세점의 홍보모델인 배우 이종석씨와 아이돌 그룹 샤이니도 무대에 등장해 '한류 확산'에 동참한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중국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9월말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고전한 한국 관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만큼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중국 관광업계의 주요 관계자들을 초청한만큼 한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중국 여행사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부진 사장의 상하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 등 삼성그룹이 이처럼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한국 관광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612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3%를 차지했다.

신라면세점의 매출 가운데 63%도 중국인의 지갑에서 나왔다.

에버랜드 역시 전체 이용 고객 가운데 5%는 중화권 관광객이고, 그 비중이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호텔신라는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지난 6월말부터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과 국내를 오가며 다양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6월 30일에는 이부진 사장 등 경영진이 직접 중국 현지를 찾아 CTS(중국여행사) 등 중국 주요 여행사 대표와 중국 외교부 및 국가여유국(國家旅遊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 방문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대한항공과 함께 중국 텐진, 선양, 베이징, 상하이 등 12개 도시의 여행사 대표, 언론인 등 총 30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팸투어 행사도 진행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