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UHD, LG는 울트라HD 그리고 소니는 4K.’ 초고화질(UHD) TV 시장에선 업체 간 마케팅 경쟁뿐 아니라 이름 논쟁도 한창이다. 같은 제품을 두고 업체마다 다른 명칭을 붙이며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8월 가장 먼저 대형 UHD TV를 내놓았을 때만 해도 중간에 있는 ‘H’를 빼고 UD TV라고 불렀다. 이후 기존의 풀(full)HD TV와 비교하기 위해 울트라HD TV라고 했다. 작년 말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가 울트라HD TV로 제품 명칭을 통일해 달라고 한 요청을 적극 수용한 결과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UHD TV라는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풀HD TV보다 4배 더 선명하다고 해서 4K TV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TV 명칭 전쟁’은 처음이 아니다. LED(발광다이오드) TV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가 2006년 LED TV라는 용어를 썼을 때만 해도 대부분의 해외 업체들은 “LCD(액정표시장치) TV에 백라이트만 형광등에서 LED로 바꿔 단 게 LCD TV지 왜 LED TV냐”고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결국 LED TV로 명칭이 통일됐다. 차세대 TV로 불리는 휘어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도 이름 경쟁으로 뜨겁다. 삼성전자는 ‘곡면형(커브드) OLED TV’로 부르는 데 비해 LG전자는 ‘곡면 올레드 TV’로 명칭을 정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