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신문을 꾸준히 읽은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취업관련 행사에 가보면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이 한결같이 털어놓는 입사 비결 중 하나다. 이들은 경제신문에 나온 국제뉴스와 산업 흐름을 꿰뚫고 있다보니 최종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업체의 인사담당자도 경제신문을 읽으라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이구동성으로 당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명한 헤드헌팅 업체인 커리어케어의 신현만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펴낸 《경제기사로 리딩하라》는 책에서 취업준비생은 물론 자녀의 진로상담을 해주는 주부들도 경제신문을 열심히 읽어 급변하는 세상의 정보를 획득하라고 추천했다. 그는 “경제신문을 읽으면 우리 사회와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인다”며 “이 사람들을 보면 기업과 돈이 향하는 곳,성공의 지름길을 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자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뉴스를 얼마든지 무료로 접할 수 있는데 왜 돈 주고 신문을 사서 보냐’는 반론을 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에서 해외홍보를 맡고 있는 박연희 과장은 “온라인에서 뉴스를 보는 것과 실제 종이신문에 난 기사를 정독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기사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정리가 잘돼 있고 차분하게 읽을 수 있는 종이신문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온라인으로 읽은 뉴스는 휘발성이 강해 읽고 나서도 머리에 남지 않는데다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최근 신문사를 또 인수했다. 그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배달되는 25개의 일간지 신문을 보유하게 됐다.

남들은 종이신문이 인터넷 언론에 밀려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버핏은 왜 신문사들을 계속 사들일까? 버핏은 얼마 전 주주총회에서 “아직 지방에서는 주로 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문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신문업계가 인터넷에 무료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정말 맞는 일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며 신문사 경영방식도 바꿀 것임을 시사했다.

버핏은 온라인에서 정보가 넘쳐나도 투자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은 결국 신문 정보라고 판단, 신문사 투자를 늘렸다는 얘기다.

정구학 <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