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일본 엘피다 인수전 참여에 대해 증권가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 2일 "도시바와 마이크론 등의 엘피다 인수전 참여를 뒷전에서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일종의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며 "경쟁사들이 엘피다를 헐값에 인수할 가능성에 대한 일종의 견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실제 인수 여부와 관계없이 경쟁사 동향을 점검하기에 수월하다"며 "엘피다 실사를 통해 장단점과 시너지효과 등을 파악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입찰제안서 제출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과감한 전략적 선택"이라면서 "입찰 참가 발표 당일 주가가 4% 하락한 것은 불확실성 부각에 따른 과민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신영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3만8천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증권 황민성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부채상태와 엘피다의 설비수준을 고려할 때 인수 가능성은 낮다며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3만3천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전 참가에 따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되지만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이상 시장의 디스카운트는 존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0만원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