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쿵푸의 발원지인 1500년 역사의 소림사(小林寺)가 있는 지방정부가 2011년 소림사의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중국 경제일보가 17일 보도했다.소림사가 있는 허난성의 덩펑시 정부와 홍콩의 중뤼그룹이 최근 자본금 1억위안(약 170억원)으로 쑹산(嵩山) 소림사 문화유한공사를 설립,2011년 상장시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중뤼그룹이 51%,덩펑시가 49% 지분을 나눠갖기로 했으며 합작기한은 40년이다.덩펑시는 연간 1억5000만위안(255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소림사 입장표 경영권 등 소림사 풍경구 관련 자산을 출자한다.

경제일보는 소림사 상장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지만 이번에 사실로 확인됐다며 시정부가 상장에 반대해온 소림사 관계자들은 물론 종교계 인사를 상장 논의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스융신 소림사 방장은 불교 정신에 위배된다며 상장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소림사측은 “소림사는 공공의 자산인 만큼 합작회사 설립이나 상장 여부는 각계 인사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논의해야 할 사항이지 덩펑시 관료들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불쾌한 속내를 내비쳤다.인허증권의 홍량 애널리스트도 “덩펑시가 일부 보유한 소림사 자산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소림사 명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덩펑시는 산하 쑹산 소림 관광그룹을 통해 쑹산 정상에 이르는 케이블카를 비롯한 각종 교통수단과 덩펑 일대 고급호텔 등을 소유하면서 소림사 관광 특수 혜택을 누려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