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비행하던 국제 금값이 미국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사흘 새 6% 넘게 급락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2월물은 20.60달러(1.8%) 떨어진 온스당 11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금값은 지난 3일 장중 사상 최고가(1227.5달러)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동안 84.1달러(6.1%) 하락했다. 이는 사흘간 하락폭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이 줄어들었고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보유 금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가치는 유로당 1.4726달러로 0.8% 상승했다. 6개국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62% 오른 76.24로 5주 만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 머니앤드마켓의 브라이언 리치 통화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달러 가치는 상승하는 반면 상품가격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바이발 신용위기에 대한 우려와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 등 글로벌 경제에 이상징후 현상이 불거진 것도 6개월 동안 약세를 보이던 미 달러가 다시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서기열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