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2위 선사인 현대상선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이달 초부터 정규직 임직원 2천여 명 중 사무직 6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이 감원을 추진하는 것은 2002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현대상선은 오는 15일까지 신청서를 받은 뒤 이달 안에 대상자를 선별해 인력감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2년치 연봉이 지급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이 돼 봐야 알겠지만, 희망퇴직자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8월 덴마크 머스크 및 프랑스 CMA CGM 등 해외 선사들과 운영해 온 아시아~미국 동부 해안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다.

앞서 국내 최대 선사인 한진해운은 지난 1월과 8월 각각 해외현지 직원과 국내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17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운항 중인 8개 유럽 항로를 6개 노선으로 재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