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실업률이 26년 만에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6일 10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실업률이 10.2%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이 10%를 넘어선 것은 198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9만개 줄어들면서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로 써 공식적인 경기후퇴가 시작된 2007년 12월 이후 사라진 일자리는 모두 730만개에 달한다.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일자리가 17만5000개 감소하고 실업률은 9.9%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는 생각보다 고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실업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에단 해리스 미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회복 초기에 이처럼 실업률이 높아진 것은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선 각각 6만1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건설업에서도 6만2000개가 사라졌다. 반면 교육 · 의료부문에선 4만5000개가 새로 생겼다.

전문가들은 과거 경기침체 탈출기 때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에도 최소 6개월은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내년 초까지는 실업률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완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