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구조 슬림화, 실무형 인력구조 전환

한국소비자원은 다음달부터 라면과 세제, 분유 등 생필품 가격의 판매가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날 오후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90여개 생필품의 전국 판매 가격 정보를 상시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다음달부터는 시범적으로 서울지역의 10여개 제품 가격 정보를 비교할 것이라고 소비자원은 말했다.

기관 운영방향과 관련해서 소비자원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조직구조를 슬림화하고 성과연봉제 차등폭을 5%에서 10%로 확대하는 한편,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실무형 인력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3급이상 상위직 직원은 명예퇴직, 희망퇴직 등을 통해 비중을 7%에서 4%로 감축하고 저성과자개선제도(삼진아웃제)를 본격 시행하며 업무성과 기반의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원은 올해는 정원의 10%(28명)를 일괄 감축했고 대졸 초임을 2천304만 원으로 11.7% 삭감했다.

소비자원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단체협약상 인사권, 경영권을 침해하는 소지가 있는 조항이나 노조활동을 과도하게 보장하는 조항 등을 전면 개정하고 단체협약 개정에 맞춰 노사 파트너십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기관장과 노조 대표가 수시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소통을 활성화해서 상생하는 노사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원은 올해는 노조 전임자 수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였고 2년 연속 임금 동결, 경영평과 성과급 반납, 연차휴가 보상금 지급 폐지 등의 실적을 냈다.

소비자원은 핵심역량 위주로 조직을 꾸리는 일환으로 내년 1월 소비자상담네트워크를 개통하고 자동차, 의료, 금융 등 전문분야 상담과 피해구제와 분쟁조정 중심의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소비자 피해가 많은 분야에 대한 조사기능을 강화해서 공정위 시정조치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가격 정보 제공, 새로운 문제 대응 능력 강화 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