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 성장목표 달성 무난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올해 8% 성장률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2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9%를 달성, 지난 1분기의 6.1%와 2분기 의 7.9%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작년 4분기 GDP성장률이 6.0%에 불과했기 때문에 올해 4분기는 기저효과로 인해 GDP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이에 따라 올해들어 3분기까지 GDP 성장률이 7.7%로 상반기보다 0.6%포인트 커졌으며 연간으로는 8%를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GDP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생산도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산업생산은 1분기 5.1%에 불과했으나 2분기 9.1%, 3분기 12.4%로 급증했으며 1~3분기를 합쳐도 8.7%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는 올해들어 3분기까지 33.4% 급증해 정부정책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연해지역인 동부가 28.1%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중부와 서부는 각각 38.3%, 38.9% 급증했다.

기초시설투자는 52.6% 증가했고 대표적인 정부사업인 철로와 도로투자는 각각 87.5%, 50.7% 폭증했다.

소매판매는 3분기까지 15.1% 증가해 올해들어 매분기 15% 안팎의 성장세를 지속, 내수활성화의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보조금지급 등의 정책으로 자동차 판매는 24.5% 급증했으며 9월만 보면 44.5%로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임에 따라 가구(32.3%), 건축재료(21.1%) 등의 소비도 급증했다.

소비자물가(CPI)는 1~3분기 평균 1.1% 하락했으며 9월만 보면 0.8% 내려 하락폭이 축소됐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늘어나며 물가 하락폭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산자물가(PPI)는 9월 7% 하락, 1~3분기의 6.5%보다 확대돼 일선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중국경제의 가장 큰 문젯거리인 수출은 감소세가 눈에 띄게 축소되며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수출은 24.9% 급락했으나 2분기 22.1%, 3분기 16.5%로 줄었다.

수입은 1~3분기 21.3% 줄었으나 언론보도상 나타나는 9월 수입은 3.5% 줄어드는데 그쳐 감소폭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생산과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대외 수입도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주민소득은 1~3분기 평균 9.2% 증가해 소비활동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수입항목 중 전이성수입이 26.4% 급증해 주민소득 역시 정부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는 지표상으로 볼 때 정책효과가 가시화하고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어 올해 8% 성장목표는 사실상 달성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은 성장 속도를 더 빠르게 가져가기 보다는 경제 성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부 업종의 과잉생산으로 산업 구조조정 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6대 산업에 대한 설비증설 억제책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10대 산업진흥계획에 따라 자금을 배분해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올해 이후 고정자산투자를 보면 철도, 도로 등 일부 분야의 편중이 심해 향후 또 다른 과잉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앞으로 경제운용에서 중요한 관심사다.

중국 국무원과 인민은행은 이미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를 시작했으며 빠르면 내년 초 유동성 축소 정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CPI 중 소고기, 가금, 계란, 돼지, 담배, 과일, 야채, 설탕 등의 물가는 이미 상승세로 반전,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경제에서 투자와 소비 등과 함께 `3두마차'인 수출도 앞으로 중요한 경제변수다.

수출은 과거 중국의 주요 성장동력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까지 GDP 성장 기여도가 -2.9%포인트로 전체 경제성장률를 갉아 먹었다.

같은 기간 투자와 소비는 GDP 성장 기여도가 각각 6.3%포인트와 3.7%포인트에 달해 대조를 이뤘다.

김윤희 코트라중국본부 조사과장은 "중국 경제가 정부정책 효과에 힘입어 성장속도가 가속화하고 있으나 경기회복 기운이 아직 민간투자로 이전되지 않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하고 "수출은 대외경제 회복으로 주문이 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