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과정에서 전체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의 수는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100만원 미만 소액 채무 불이행자는 오히려 늘고 있어 금융채무 양극화 현상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이성남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체 금융채무불이행자 수는 지난 2007년말 258만3000명, 2008년말 227만1000명에서 올해 6월말에는 210만7000명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금액별로는 1000만원 초과 채무자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95만2982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1000만원 이상 채무자의 경우 지난해 6월말 122만1184명에서 지난연말 112만5257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6월말에는 100만명 이하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100만원 미만 소액 채무자의 경우 금액별 비중(2009년 6월말 기준)으로서는 500만원 이하(55만7545명) 및 1000만원 이하(33만5102명)에 보다 적은 인원이지만 그 비중이 다른 금액 구간 인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100만원 미만 채무불이행자는 2008년 6월말 23만5233명에서 12월말 23만5521로 소폭 증가했으나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인 2009년 6월말에는 26만2233명으로 급증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과정에서 일반 금융이용자들이 제도권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대부업체 혹은 사금융 시장에서 소액 생활자금을 주로 빌려 썼으며, 은행권의 기존 소액 채무마저 제대로 갚지 못해 연체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연령별로는 40대가 73만72명으로 금융채무불이행자 수가 가장 많았고 30대가 54만3181명, 50대가 41만809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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