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하게 급감했던 세계 교역이 살아나고 있어 경제회복의 조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세계 교역규모가 위기 전 수준에는 여전히 못미치고 있지만 수입과 수출이 2.4분기에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교역 증가의 신호가 수출국들의 생산 증가와 고용 촉진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상무부가 9일 발표한 8월 중 수출은 전달보다 0.2% 늘어나 7월에 이어 다시 증가세를 기록했다.

8월 수출은 1년 전보다는 21% 줄어든 것이지만 작년 12월 이후로는 최대치다.

또 원유 수입 감소로 수입이 0.6% 줄면서 미국의 무역적자는 307억달러로 전달보다 12억달러 줄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수출국인 독일은 8월 수출이 604억유로로 전달보다 1.8% 줄었지만 수입은 520억유로로 1% 늘어났다.

독일은 또 신규 해외주문 등 다른 지표들은 상향 추세라고 밝혔다.

아시아의 경우 중국, 한국, 대만이 모두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한국은 9월 수출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주도로 전달보다 11.1%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일 회원국들의 8월 경기선행지수가 99.2로 전월의 97.7에서 상승했다면서 이는 세계 주요국들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 적자 감소는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를 키워 모건스탠리의 경우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이 당초의 3.3%에서 3.7%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트머스대의 경제학자인 더글러스 어윈은 중국이 여전한 성장세 속에 상품을 구매하고 있고 미국 경제도 안정되고 있다며 상황이 진정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세계 교역규모가 공식적으로 집계되기까지는 몇개월이 걸리지만 상황은 지난 봄부터 바뀐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제네바의 글로벌 트레이트 인포메이션 서비스는 2분기 세계 교역규모가 2조5천800억달러로 1분기의 2조4천100억달러 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문은 다만 세계 주요국들과 달리 빈국들은 아직 경기 회복의 수혜를 누리지 못해 49개 최빈국의 수출은 상반기에 1년전보다 48%나 감소했다고 소개하고 국제적으로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