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NAB "연내 3.75%-내년엔 4.25%까지 뛸 것"
WSJ, 내년초 韓-인니-인도-대만-중국 등 동참 전망

호주중앙은행(RBA)이 G20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전격 인상함으로써 '출구 전략'의 확산 가능성이 주목되는 가운데 내년까지 금리를 1%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6일 제기됐다.

호주의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NAB)의 앨런 오스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글렌 스티븐슨 RBA 총재가 이날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높여 3.25%로 조정키로 했음을 발표하면서 침체 극복을 위해 필요했던 "예외적 저금리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켰다.

오스터는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3.75%로 높이고 내년에는 4.25%까지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주는 침체 극복을 위해 기준 금리를 49년 사이 최저인 3%로 낮춘 바 있다.

호주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씨티그룹 시드니 소재 조슈아 윌리엄슨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도 블룸버그에 "호주의 금리 인상은 경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면서 이제 관심은 "스웨덴, 한국 및 중국 중앙은행들도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침체 후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기는 했지만 G20 역외국이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RBS의 싱가포르 소재 샌제이 마투르 이코노미스트는 "어느 중앙은행도 맨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법"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RBA가 "게임 전환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호주에 이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 중국 등을 거명했다.

또 뉴질랜드와 노르웨이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WSJ는 한국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자산 가격과 원화 가치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측면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신문은 오는 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아직 경제가 취약하다는 이유로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한국의 정책 수립자들이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논의 중이며, 호주의 금리 인상이 금리 인상을 옹호하는 측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금리 인상이 처음에는 서서히 시작될 것이라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및 한국이 인플레이션의 초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