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1979년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도순다원 개간을 시작으로 황무지의 돌과 바위를 골라내 차밭을 만들고 차 묘목을 육성해 다원을 만들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의 서광,도순,한남 3곳에서 직영 설록 다원을 운영하고 있다. 330만㎡ 규모로 조성돼 있는 제주 설록 직영 다원에서는 최적의 자연 환경과 현대적인 설비 · 기술이 결합해 최상 녹차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녹차시장에서 '설록 한라'(20개 · 3500원,50개 · 7000원,100개 · 1만2000원)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설록 한라는 아모레퍼시픽이 직영하는 제주 설록 다원에서 한라산의 맑은 기운을 받고 자란 어린잎 녹차만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맑은 수색과 은은한 향,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현미 녹차에 비해 카테킨 성분이 3배 더 함유돼 있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세포 핵 손상을 줄여 각종 질환 유발 가능성을 줄여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아미노산도 풍부해 떫은 맛이 적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설록은 '한라'를 통해 청정한 녹차 원산지인 '제주'를 부각시켰다. 눈 덮인 한라산의 이미지를 활용해 제품명부터 패키지까지 제주를 연상케 하고 있는 것.설록 한라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광고 · 홍보 및 프로모션도 제주 설록 직영다원을 내세우는 '원산지 마케팅'을 채택하고 있다. 제주도가 기후 및 지리적 조건이 녹차 재배지로 최적의 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제주도 토양은 유기물 함량이 높아 비옥하고,흙 사이 틈이 많아 식물 뿌리가 호흡하고 성장하는 데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설록의 모든 제품은 이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토양과 화산 암반수의 깨끗한 물로 재배한 100% 제주산 녹차잎으로만 만든다고 아모레퍼시픽은 강조했다. 김정훈 아모레퍼시픽 설록 팀장은 "최근 먹을거리와 관련해 원산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데 설록 한라는 100% 제주산 어린잎 녹차라는 검증된 재료와 녹차 본연의 깊은 맛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며 고급 티백 시장의 선두 주자로 자리 매김했다"고 말했다.

서광의 설록 직영다원에서는 지난해부터,도순과 한남에서도 올해부터 유기농 기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화학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등 철저한 안전 관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을 받았고,2006년에는 농림부에서 우수농산물(GAP) 관리시설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금도 한국기능식품연구원과 함께 녹차 채엽 전,채엽 후,완제품 등 3단계(16번)에 걸쳐 안전 검사를 실시할 뿐 아니라 녹차는 물론 모든 식품 소재 및 완제품도 농약,중금속,미생물,환경 호르몬 및 신종 유해 물질 등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