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도 지난달 국내 휘발유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석유수급통계에 따르면 5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593만5천 배럴로 지난 4월에 비해 12.8%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9.8%나 늘었다.

주로 LPG 차량용 연료로 쓰이는 부탄의 소비량도 563만1천 배럴로 4월에 비해 12.8% 증가했다.

반면 경유 소비량은 1천162만 배럴로 4월에 비해 4.8% 늘어나는데 그쳤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1% 줄었다.

급증했던 벙커씨유 소비 역시 549만7천 배럴로 4월에 비해 21.4%나 줄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2% 증가했다.

석유공사는 이를 정부의 노후차 세금감면 혜택에 따른 자동차 소비 증가 효과로 분석했다.

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휘발유 소비가 두드러진 이유는 노후차 교체에 따른 자동차 판매 급증 이외 특별한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 5월 수송부문 석유제품 소비는 2천280만3천 배럴로 4월에 비해 9.0%,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도 0.1% 증가했다.

특히 수송용 휘발유 소비가 572만8천 배럴로 4월과 비교해 13.0%,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7%나 증가했다.

수송용 경유 소비는 881만1천 배럴로 4월에 비해 7.5%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4% 줄었고, LPG 역시 403만3천 배럴로 4월에 비해서는 10.3%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5% 감소했다.

반면 산업부문 석유제품 소비는 972만1천 배럴로 4월에 비해 2.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0% 줄었다.

발전부문 소비도 174만8천 배럴로 4월과 비교해 39.9%나 줄었다.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를 제외한 5월 석유제품 소비량은 모두 3천832만4천 배럴로 4월에 비해 0.4%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2%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