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고객이 아파트를 담보로 3000만원을 대출받았다. 친분이 깊은 고객이기에 돈을 어디 쓰려는지 물었다. "경기 침체로 애들 아빠 연봉이 깎였지만 교육비는 줄일 수 없다"는 그 고객은 "1000만원은 두 자녀의 여름방학 해외 영어캠프 비용으로,나머지 2000만원은 앞으로 2년간 아이들 학원비에 보태려 대출받았다"고 했다.

우리나라 교육열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에서 실시한 은퇴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응답자의 78.6%가 "교육비와 생활비 때문에 은퇴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정년은 점점 짧아지고 평균 수명은 늘어 가는 요즘 자녀의 사교육을 위해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 시대의 부모에 대해 먼 훗날 자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자녀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더라도 노년을 자식에게 의지해야 한다면 요즘 기준으로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성공한 자녀에게 짐이 되고 원망의 대상도 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필자가 이 글의 제목을 '연금보험 가입으로 좋은 부모가 되자'라고 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생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며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시기가 보통 30~40대라고 한다. 이 시기에 노후를 위한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는 일을 게을리해선 노후에 후회하게 된다. 노후 설계의 핵심은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얻을 수 있는 고정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최적의 상품은 생명보험사의 개인연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연금보험의 첫 번째 장점은 사망 시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 지급 기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은 54세이지만 평균 수명은 남성 75세,여성 82세에 이른다. 2035년에는 각각 79.6세와 85.6세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고려하면 은퇴 후 10년,20년 등 일정 기간만 지급하는 확정식 연금은 불안하다.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죽기 직전까지 평생 연금을 받는 게 더 필요하다.

둘째 비과세 혜택이다. 이자소득세 15.4%(주민세 1.4% 포함) 외에 금융소득이 연간 4000만원을 넘는 경우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적용을 받아 최고 38.5%(주민세 3.5%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러나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 차익이 전액 비과세된다. 연금에 가입하면 이자에 대한 세금은 한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세 번째 장점은 위험 보장 기능이다. 연금보험은 연금을 받기 이전 기간에 사망 · 장해 등을 보장해 준다. 은퇴 이전에는 불행에 대비하고,은퇴 후에는 연금을 통해 여유롭게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은 보험뿐이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내려면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