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기예금보다 정기적금의 금리를 높게 책정함에 따라 전통적인 목돈 마련 수단인 정기적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적금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이 지난 2월 출시한 '민트적금'은 15일 현재 17만6120계좌,449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출시 3개월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지금까지 판매한 적금 중 최고 실적이다.

비결은 정기예금 이상의 높은 금리다. 민트적금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영업점장 전결 최고금리가 연 3.25%인 '파워맞춤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9월 출시한 'S라인 적금'도 꾸준히 가입자를 늘려 15일 기준 25만9000계좌,5570억원의 실적을 내고 있다. S라인 적금 역시 1년 만기 상품의 최고 금리가 연 3.3%로 이 은행 정기예금(최고 연 3.2%)보다 높다. 3년 만기 상품은 최고 연 3.8%의 이자가 지급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적금 고객은 목돈 마련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도 해지하는 경우가 적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지난 7일 선보인 '피겨퀸 연아사랑적금'은 김연아의 국제대회 성적에 따라 1년 만기 기준으로 최고 연 3.4%의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아이맘자유적금'3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4.2%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