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한문희)은 변환저장소재연구센터의 안영수 박사팀이 초경량 단열 소재인 에어로겔 분말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실리카 에어로겔 분말 상용화 공정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에어로겔은 지금까지 개발된 고체물질중에서 가장 가볍지만 뛰어난 단열성을 가진 신소재로 우주용 로봇제작 등에 활용된다.분말형태의 에어로겔은 창호，벽체，천정 등의 건물용 단열재뿐 아니라 LNG선,파이프 등의 산업용 단열재에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하지만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가격도 비싸 상용화가 어렵다는 단점으로 일부 선진국이 원천기술을 독점해왔다.

연구팀은 가격이 낮은 원료인 물유리(규산소다용액)를 활용하는 동시에 대기 중에서 상온으로 건조하는 방법으로 기존에 168시간이 걸리던 공정을 6시간으로 대폭 줄여 대량생산공정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 설비를 구축했으며 연간 5톤 규모의 시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새로운 기술로 생산된 에어로겔 분말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외국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으며 kg당 13만원에 판매되는 수입산에 비해 가격도 절반 이하로 책정될 전망이다.

안 박사는 “고가의 실리카 에어로겔 분말을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대량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소재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며 건물 및 산업 분야 등에서의 에너지 절감효과는 30%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