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총 매출액은 2억5142억달러에 이른다. 개성공단에서 생산이 본격화된 2006년(매출액 8864억달러)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개성공단의 최대 장점은 낮은 인건비와 물류비용 절감에 있다. 북한 근로자의 1인당 월 평균 인건비는 74.1달러로 1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 중국이나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현지 인력에 지급하는 200달러 수준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여기에 언어소통의 어려움이 없는 만큼 작업지시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입주기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중국 및 동남아에 진출한 기업이 환율과 인건비 상승에 따라 국내로 U턴하는 현상이 늘고 있는 만큼 대북 리스크만 해소될 경우 개성공단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천혜의 요새'가 될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심지어 서방 국가에서도 개성공단의 장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도심과 개성까지 1~2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지리적인 요건도 개성공단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원부자재를 남한에서 조달하므로 국내 내수 진작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실제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측은 개성공단과 직 · 간접적으로 연관된 협력업체만 5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개성공단 개발 초기 단계인 2004년 한국은행은 '개성공단 조성의 경제적 효과 분석'을 통해 1단계 부지가 정상 가동될 경우 연간 생산효과는 9조4000억원,연간 부가가치 창출효과 2조7000억원,남측 근로자의 고용 유발효과 1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북측이 개성공단을 통해 얻는 이익도 상당하다. 실제 개성공단은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공단에서 근무 중인 북측 근로자 3만8000여명은 연간 3352만달러(약 467여억원)에 달하는 외화를 벌어들인다. 만약 개성공단이 폐쇄될 경우 개성공단 내 주민과 공단근로자 4만여명의 생계가 타격을 입게 된다. 북한으로서도 놓칠 수 없는 '달러박스'인 셈이다.

하지만 남북 협력 모델인 개성공단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돈으로는 따질 수 없는 막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무엇보다 남북 경협의 상징적인 사업으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이 활성화될수록 '코리아 리스크'가 줄어드는 등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