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벌목 작업에 사용되는 강력한 엔진톱날이 작업복에 닿으면 0.2초 이내에 톱의 회전을 멈추게 하는 특수 벌목작업복이 개발돼 시판에 들어간다.

한국봉제기술연구소는 엔진톱날이 옷에 닿으면 바지 내부에 포함된 고강도 소재가 톱의 회전부를 감싸면서 0.2초 이내에 톱의 회전을 멈추도록 설계된 특수 벌목작업복을 개발해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작업복에는 방탄복 재료로 사용되는 특수섬유인 파라 아라미드(para-aramid)계 섬유인 코오롱의 ‘헤라크론’소재가 사용됐는데 강철보다 5배 이상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특수섬유를 4겹으로 해 무게가 1kg 정도인데 9겹에 1.4kg 정도인 유럽 제품보다 가볍고 특수 내장재 설계기술과 인체공학 패턴·봉제기술을 적용돼 엔진톱에 대한 안전성능이 뛰어나고 장시간 착용에도 피로감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제품가격은 20만원대로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중국산 저가품보다는 약 3~4배 정도 비싸다.현재 유럽 인증기관을 통해 CE(유럽연합품질인증)마크 획득을 위한 테스트를 추진 중이며 내수 시장 활용은 물론 선진국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연구소 측은 최근 특수작업복에 의한 벌목사고 예방효과를 확인한 전력설비정비 전문업체인 한전KPS가 엔진톱 사고로 인한 인력손실 방지 차원에서 전국 사업장 내 작업자에게 특수벌목작업복을 보급키로 하는 등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봉제기술연구소 조자영 팀장은 “선진국에서는 산재사고 예방을 위해 보호장구 착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국내의 많은 공공기관과 기업에서는 작업자 안전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부족해 공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관련 법규의 제정을 추진하고 안전성과 성능의 우수성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산림조합에서 제공되는 벌목작업복은 내장재가 없는 홑겹으로 돼 있어 보호기능이 전혀 없거나 기능이 미비한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작업복 착용에 대한 의무규정이 없어 산재사고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