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택시장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일 중위안부동산(中原地産)연구소가 내놓은 `2월 주택·건물매매통계 분석'에 따르면 완커(萬科), 바오리(保利), 중하이(中海) 등 10대 부동산개발회사가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판매한 주택면적은 140만9천㎡로 전국 부동산시장 물량의 10%를 차지했다.

이들 10대 부동산기업의 미분양주택 분량은 1천972만㎡로 전국 미분양 주택의 10%에 달한다.

이번 수치를 기준으로 추정하면 중국 주택 미분양면적은 2억㎡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위안연구소는 올 들어 주택거래가 줄고 있는 가운데 10대 부동산기업의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미분양이 해소되려면 최소 13~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기업인 완커는 미분양면적이 308만㎡에 이르지만 최근 4개월간 매달 45만㎡씩 미분양 면적이 줄고 있어 7개월이 지나야 미분양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푸리(富利)는 작년 한해 판매된 주택면적이 160만㎡에 불과한데 미분양면적은 399만㎡나 돼 현재의 판매속도를 감안할 때 2년6개월이 지나야 미분양주택을 전부 처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신규주택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점쳐지며 이는 기존주택 가격의 하락압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부진으로 주택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택개발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계속 가격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완커는 작년 초부터 지금까지 계속 주택가격을 낮추고 있다.

올해 상하이의 경우 신축주택은 2천237만㎡로 작년의 1천230만㎡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