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모토는 환경친화적인 이동통신 시스템 구축이다. 기존 철탑 형태의 기지국 대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룬 시계탑 소나무 모양의 기지국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은평뉴타운에 설치된 기지국이 대표적이다. 아파트 미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옥상이나 잔디밭에 구축된 기지국은 환풍기나 울타리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가로등에 달린 스피커 형태의 안테나도 설치됐다.

회사 관계자는 "건물 옥상 등에 설치됐던 대형 기지국이나 중계기는 미관을 해치는 것도 문제지만 전력 소모도 많았다"며 "최근에는 기지국을 소형화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디자인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05년부터 '친환경 무선국 구축 워킹그룹'을 구성,생태계와 주변지역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친환경 무선국 기준을 마련했다. 새로 건설되는 기지국에는 이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2006년에는 6시그마 기법을 활용,환경친화형 무선국 모델 10종을 개발했고 2007년엔 건물 내부 안테나를 친환경모델로 만들어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도입하고 있다.

중계기의 경우 기존 아날로그 장비를 디지털화해 소모 전력을 줄이는 등 전력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2006년부터는 광중계기 예비전원으로 기존 납 축전지 대신 친환경 리튬폴리머 전지를 사용하고 있다. 2007년 말 기준으로 1500여곳에 적용했다. SK텔레콤은 향후 풍력 · 태양열 발전을 활용한 기지국 도입을 위해 관련 기술 및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는 폐휴대폰 재활용 및 수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휴대폰 단말기에는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이 포함돼 적절한 폐기처리 절차 없이 마구 버려질 경우 환경 오염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에 회수된 휴대폰 중 83%는 SK네트웍스를 통해 중국 독립국가연합 등 해외로 수출했고 나머지는 재활용 업체에 보내 처리했다.

사무실 탄소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적인 사무공간도 꾸미고 있다. 본사 사옥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량 절감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네트워크 운용 효율화,냉방기 교체 등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한 해 동안 하절기 냉방온도 조정,불필요한 조명 소등,물 절약 등 친환경 사무환경 운영을 통해 4억여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렇게 줄어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총 2371t으로 어린 소나무 2만1339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을 이끌기 위해 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에 수시로 에너지 절약 방법 및 효과를 알리고 있다. 사내 인트라넷에는 에코오피스(Eco-Office)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아이디어 공유 및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특별한 슬로건이 없어도 '그린 경영'을 체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