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주의 투산 시에 사는 타마야 돕스(35) 씨는 콜 센터에 다니지만, 왠지 직장이 불안하다.

그는 불황이 계속되면서 언제 일자리를 잃을까라는 생각에 투산 시에서 열린 연방 출입국관리국(USCBP) 직원 모집 설명회를 찾았다.

돕스 씨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이 6만명이 넘는 감원 계획을 잇달아 쏟아냈던 지난주 USCBP는 올해 미 전역에서 1만1천 명을 신규 채용하기 위한 설명회를 시작했다.

당연히 이 행사는 미국 젊은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 주에서부터 플로리다까지 미 전역에서 열린 설명회장마다 수천 명이 몰렸다.

투산 시에서만 이날 행사가 시작되고 3시간 만에 약 800명이 몰려들었다.

장기 불황으로 일자리 창출이 줄고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연방정부 공무원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타라 던롭 USCBP 대변인은 "우리 기관은 미국을 보호한다는 하나의 전제하에 아주 좋은 일자리들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근무조건이 좋고 급여도 (다른 곳에 비해) 아주 괜찮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잇따라 감원을 발표하는 가운데 재정 적자에 시달리는 주 정부와 지방 정부들도 공무원들을 감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는 아직 실업한파의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

오히려 지난해 연방정부는 18만1천 명을 추가 고용했다.

더욱이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건강보험과 연금 혜택에다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도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거의 없다.

이에 따라 현 직장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나 실업자들은 모두 연방정부 공무원이 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미시간 주 업존고용연구소의 수전 호스먼은 "(불황기에) 직장을 선택할 때 모두가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원할 것"이라면서 "연방정부 일자리는 아주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