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한 침구용 자외선 살균 · 살충 청소기 '레이캅'(Raycop)으로 글로벌 수출시장의 문을 본격적으로 두드린다. 이하우 부강샘스 대표는 12일 "지난해 미국에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주요 국가에 대한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흡입기능과 살균기능이 결합된 틈새형 청소기로 이 회사는 지난해 총 10억원 정도를 투자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국알러지협회의 BAF 및 독일 GS를 비롯 유럽 CE,미국 ETL,일본 PSE,중국 CCC 등의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이 대표는 "레이캅은 통상 전자제품 불량률의 10분의 1 수준인 0.2~0.3%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품질경쟁력이 해외 인증 획득 및 수출 확대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강샘스는 지난해 현지 유통 · 총판 전문회사와 손잡고 미국 유통업체인 타깃(Target),홈디포(Home Depot)에 입점한 데 이어 올해는 독일의 가전유통업체인 Metro 진출도 예정돼 있는 등 유럽,미국,일본 등에서 유통채널을 대거 구축하고 있다. 연내 미국 시카고,홍콩 등에서 열리는 국제 전자제품 전시회에 참여하는 한편 해외 TV 광고 등도 계획 중이다. 러시아 호주 동남아시아 등에도 수출할 방침이다.

2006년 첫 출시된 레이캅은 진공청소기 등과 같은 흡입기능 외에 자외선을 활용한 살균 · 살충효과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청소(흡입)기능과 함께 살균작용이 결합된 청소기는 국내외를 통틀어 레이캅이 유일해 최근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레이캅은 침구류를 두드려서 털어주는 '진공펀치'가 장착돼 집먼지 진드기 등을 빨아들이는 효과도 뛰어나다. 실제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에 따르면 침대 매트리스나 카펫 등에 이 제품을 사용할 경우 대장균,포도상구균,칸디다균 등이 99% 이상 죽으며 집먼지 진드기는 98% 이상의 살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능면에서도 마땅히 경쟁할 만한 제품이 없다. 핸드 타입형 소형 청소기의 경우 출력은 80~150W에 불과한 데다 충전식이어서 15분 이상을 사용하기 어렵다. 반면 레이캅은 흡입력도 만만치 않다. 출력이 450W로 바닥용 진공청소기(500~600W)에 별반 뒤지지않는다. 부강샘스 관계자는 "일주일에 30분씩 1~2회 정도 사용하면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전기요금도 매달 1000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부강샘스는 기존 제품보다 출력이 20% 정도 향상되고 필터기능이 강화된 2009년형 신제품을 이달 초 출시,수출시장을 본격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해 수출 목표는 처녀수출에 성공했던 지난해 대비 4배 정도 늘어난 20여만대(100억원 선).부강샘스의 올해 총 매출목표도 작년(80억원)의 3배가 넘는 25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판매가격은 국내 24만8000원,해외 249달러.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