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 은행들이 가계에 대출해 준 금액의 52.1%(224조8200억원)가 신용등급 1~3급인 우량 고객에게 몰려 있었다. 반면 저신용 계층인 8~10등급에 대한 가계대출 금액은 전체의 5.2%(22조6500억원)에 불과했다.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 역시 2005년 7.7%에서 2006년 5.7%로 급감한 뒤 지난해 다시 0.5%포인트 떨어지는 등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신용카드사 역시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액이 2005년 6조8000억원에서 2007년 1조8000억원으로 약 270% 정도 감소했다. 캐피탈사들의 총 가계 대출은 같은 기간 13조원에서 19조원으로 45.1% 증가했으나 저신용 계층에 대한 대출 비중은 21.5%에서 14.9%로 축소됐다.

저축은행의 경우 제도권 금융회사 중 저신용 계층에 대한 대출 비중이 지난해 51%로 가장 높았으나 액수는 6조6000억원에 불과했다. 저축은행들도 가계 대출보다는 기업 대출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이나 제2금융권,저축은행 등에서 돈을 빌리기가 불가능한 사람들은 급전이 필요한 경우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시장 원리에 따라 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제도권 금융사들이 저신용 계층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익성 보전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