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서 예리한 통찰력을 발휘하기로 유명한 골드만삭스가 미국 대선에선 완벽한 헤지(위험회피)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전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양측 모두에 비슷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영진은 지난해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최소한 36만2000달러를 기부했고 라이벌인 오바마 상원의원에게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32만2000달러를 지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월가의 다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같은 경우 클린턴 의원에게 오바마의 배가 넘는 자금을 기부했고 씨티도 압도적으로 많은 돈을 클린턴에게 쏟은 것과 달리 골드만삭스는 '줄타기'에 가까운 균형을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면 공화당 후보들에게는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훨씬 적은 금액을 배분했다.투자은행가 출신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겐 19만5000달러를,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겐 9만9000달러를,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겐 7만7000달러만 기부했다.

WSJ가 집계한 지난해 12명의 주요 대선 후보들에 대한 선거자금 기부액은 4억7700만달러를 넘어섰다.이 중 골드만삭스 직원들은 120만달러를 내놓았다.골드만삭스는 단일 기업으로선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지원했다.

현재 후보별로는 클린턴 의원이 1억1800만달러를 모금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오바마 의원이 1억400만달러로 뒤를 쫓고 있다.공화당에선 이미 사퇴를 선언한 줄리아니 전 시장이 62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으며,롬니 전 주지사 5500만달러,매케인 상원의원 42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