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에게서 아이디어를 얻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이 확산되면서 이를 활용해 창업하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18일 웹사이트를 통해 대중의 아이디어를 얻어 기업 활동에 활용하는 크라우드소싱에 성공한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 용어가 만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비즈니스 트렌드가 됐다고 전했다.

영국 어스웜오브에인절스(aswarmofangels.com)는 인터넷으로 개인당 50달러씩 투자금을 모아 컬트영화 제작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두 개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는데 대중이 인터넷으로 자유롭게 첨삭할 수 있게 했다.

최종 시나리오도 네티즌의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제작된 영화의 저작권은 투자자가 공동으로 갖게 되지만 인터넷에 영화를 무료로 공개해 네티즌들이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프랑스 벤처기업인 크라우드스피릿(crowdspirit.com)은 CD플레이어나 게임기를 조작하는 조이스틱,웹카메라 등을 대중이 직접 디자인하도록 했다.

제품 설계는 물론이고 어떤 기능을 추가할지,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등이 모두 투표로 결정되며 자신의 제안이 채택된 경우 보상금을 받게 된다.

마케토크라시(marketocracy.com)는 인터넷에서 펀드를 만들어 좋은 성과를 냈던 100명을 선정,2001년부터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현재 운용 금액이 4400만달러에 달하고 5년 동안 S&P500지수와 비교해 11.4%의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

인터넷 쇼핑몰인 카페프레스(cafepress.com)는 이용자들이 직접 상품을 만들어 사고 팔 수 있게 했다.

최근 버랙 오바마 미국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마자 그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가 판매되는 등 발빠른 시장 대응이 이 쇼핑몰의 장점이다.

이를 토대로 이 사이트는 80만명이 3600만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대형 온라인 쇼핑몰로 성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 용어풀이 ]

크라우드소싱=군중(crowd)과 아웃소싱을 합친 말로 미국 와이어드매거진의 제프 하우가 만든 신조어다.

인터넷으로 대중이 기업과 직접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기업들이 제품 설계,제작,서비스 과정 등에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참여를 유도함에 따라 크라우드소싱은 더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