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미 달러화와 환율이 연동되는 페그제를 버리고 상하 0.6%의 변동을 허용하는 환율변동제를 도입했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18일(현지시간) 지난 21년동안 홍콩달러를 달러당 7.80으로 묶어왔던 환율을 앞으로 달러당 7.75∼7.85 홍콩달러로 변동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한선(7.75홍콩달러)은 19일부터 바로 시행됐으나,하한선은 오는 23일부터 5주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운영된다. 얌치쿵 홍콩금융관리국 국장은 "상한선을 둔 것은 환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홍콩달러가 0.6% 이상 절상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가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비한 사전 조치라는 일부 분석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없다"고 못박았다. 이날 1년만기 달러.홍콩달러 선물환 환율은 오전 8시 달러당 7.7443홍콩달러(0.7% 절상)까지 내렸다가 홍콩 금융당국의 발표가 전해진 직후인 오후 8시에는 7.7789홍콩달러로 반등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근 홍콩에는 중국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홍콩달러 가치도 함께 절상될 것으로 예상한 환투기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선물환 환율이 크게 떨어지는 추세를 보여왔다. 주가도 지난달말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6일 연속 급등하기도 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