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철강업계의 수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각국 철강업체들의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각 업체들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확보하기 위해 광산 지분 투자에 나서거나 지분참여나 협력협정 체결 등을 통해 원료 공급선을 확보하는 등 치열한 `원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005490]는 최근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호주 팍스리 석탄광산의 지분 8.94%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지분 참여를 통해 폭스리 광산으로부터 매년 100만t의 석탄을 공급받게 된다. 포스코는 지난 80년대부터 호주의 마운트솔리, 캐나다의 그린힐스 탄광 등 석탄광산에 투자한 데 이어 작년에는 호주의 포스맥 철광석 광산을 합작 개발하는 등 해외 원료 공급선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포스코는 현재 전체 철강원료의 약 12%인 700만t을 해외 개발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INI스틸[004020]은 일본 JFE스틸과 전략적 기술제휴를 맺고 월 3천t 가량의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을 공급받고 있다. 동국제강[001230]도 일본 JFE스틸과 포괄적 협력협정을 맺고 후판 생산 원료 슬래브를 공급받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중국 강소사강집단의 신규 슬래브 공장으로부터 연간 60만t의 슬래브를 공급받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제강은 특히 최근 들어 슬래브 공급부족이 심화되자 연 340만t의 슬래브 생산능력을 갖춘 영국 코러스그룹의 티사이드 공장 인수전에 뛰어 들었고, 브라질 현지업체들과 슬래브 합작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하이스코[010520]도 JFE스틸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열연강판을 공급받고 있으며 동부제강도 지난달 일본 스미토모와 전략적 자본제휴를 맺고 원료를 장기 공급받기로 했다. 일본의 신일본제철이나 JFE스틸 등도 최근 러시아 동부 사하공화국의 `에리가탄전'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는 등 호주와 브라질, 인도의 철광석과 석탄 확보에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요 증가와 철강재 공급 부족 등이 지속되면서 철강재 원료 가격도 오르고 있다"면서 "당분간 원료 확보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